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콜라보레이션 세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콜라보레이션이 일회적인 이벤트에 그치는 일이 많은 반면 루이비통은 오랫동안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감을 이뤄왔다. 이러한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은 아트 디렉터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게서 시작되었다. 미술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앞선 감각의 예술가들의 작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2012년 7월, 루이비통은 일본의 전위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콜라보레이션 역사를 지속시키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대부분 유명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만남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만남은 경제적, 문화적 시너지 효과가 높아 이미 많은 기업이 널리 활용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이러한 콜라보레이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1854년 만들어진 루이비통은 명품 브랜드 중 하나로 지속적이고 과감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에 바탕이 되었던 것은 1997년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가 된 마크 제이콥스의 영향이 컸다. 그는 트렁크, 여행 가방, 가방 등 주로 가방에 집중되어 있던 루이비통의 제품을 레디투웨어, 슈즈, 액세서리, 시계, 보석 등으로 확대시켰다. 이를 통해 루이비통은 명실상부한 라이프 스타일 경험을 선사하는 전문 브랜드로서 한 발자국 도약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그는 루이비통의 이미지 혁신을 위해 아티스트와 끊임없이 협업을 이루어낸다. 대표적으로는 일본의 팝 아티스트인 무라카미 다카시와 콜라보레이션을 이야기할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 이후 무라카미 다카시는 전세계적인 스타 작가로 거듭나게 되었고, 루이비통에 역시 제품의 틀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스테판 스프라우스, 카니예 웨스트 등 대표적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은 콜라보레이션 작가에 대한 패션, 예술계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거대한 크기의 펌프킨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도트 무늬를 그려내는 일본의 전위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그녀는 어린 시절 식탁에서 경험한 환영으로 인해인생이 송두리째 변화게 된 작가이다. 식탁보에 있던 빨간색 꽃무늬가 벽과 바닥, 그리고 그녀의 몸까지 퍼져나가 이미지를 본 후 강박적일 정도로 동일한 이미지를 무한히 반복하고 있다. 1950년대의 쿠사마 야요이는 무한 반복되는 작고 독특한 크기의 망을 표현한 ‘무한 망’시리즈로 이름을 알린다. 그후 1958년 뉴욕에 정착해 앤디 워홀과 같은 세계적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일상적인 사물의 재발견을 표현한 설치 작품과 행위 예술들을 선보였다. 그녀는 1973년 일본으로 돌아온 후 강박증 치료를 위해 정신 병원과 작업실을 오가면서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 MOMA 등에서 전시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의 콜라보레이션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세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마드리드 소피아 미술관을 시작으로, 파리 퐁피두센터의 전시를 한 후 2월 런던의 테이트 모던과 7월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 등 세계의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쿠사마 야요이 컬렉션은 그녀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연속적인 도트 무늬와 펌프킨 형태를 표현한다. 그녀의 이러한 모티브는 루이비통의 액세서리, 시계, 보석뿐 아니라 가방과 스카프, 신발 등 대표적인 아이템과 함께 어우러진다.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의 만남은 콜라보레이션을 염두에 둔 이벤트가 아니라, 미술 수집가이기도 한 아트 디렉터 마크 제이콥스의 관심에서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였다. 2006년 그녀의 작업실을 찾았던 마크 제이콥스는 그녀의 작업과 작업 태도에 대해 깊이 감명을 받고,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제안했다고 한다.
마크 제이콥스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에서 본 것은 무한의 가능성이었다. 단순히 그녀의 작업 모티브만 따온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무늬들이 그녀의 삶과 작품을 나타낸다는 것을 파악한 것이다. 무한히 이어지는 도트 무늬가 그녀의 삶을 바꿔 놓았듯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루이비통의 제품을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강렬한 영향력을 전해주려고 한다. 또한 쿠사마 야요이가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한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의미를 전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그녀의 콜렉션은 쿠사마 야요이와 팝 아트에 대한 미술 관객층의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브랜드가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아티스트를 발견해내는 안목과 기획뿐 아니라, 서로의 작품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감이 이뤄질 때 작품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진다.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가 흥미로운 것은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 제공: 디자인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