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임진년 용의 해다. 새싹이 발아하는 시기다. 즉 60년을 시작하는 해이다. 새로 시작해야 할 때다. 그럼에도 경제불안, 고용불안, 물가불안으로 마음이 무겁다.‘ 다사다난’이란 지난 해를 돌아볼 때 쓰는 단어인데, 올해는 세계 전문가들이 모두 이‘다사다난’이란 표현을 이구동성으로 쓰고 있다. 올해 주요 경제 분야의 주요 변화와 트렌드를 전망해본다.
남북관계 패러다임 시프트
지난 해 연말 누구도 예상치 못하게 김정일 사망의 소식이 날아들어 왔다. 그도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고, 또 병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죽음에 그리 놀라지 않을 법도 한데 세계 뉴스기관들은 그의 죽음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과 미국이 서둘러 성명을 냈다.
그의 죽음이 던져주는 의미가 매우 막중했기 때문이리라. 북한을 전망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하는 것이 중국의 의도이다. 잘 아는바와 같이 북한과 중국은 매우 굳건한 동맹 관계이다. 예상되는 급변사태나, 김정은 체제 안착이나, 통일도 중국의 개입, 지원, 동의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입장에 서서 한반도와 세계를 바라보자. 중국은 엄청난 경제발전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 글로벌 파워로서 미국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는 글로벌 정치외교 파워에서 미국과 비교해서 결정적인 약점이 있다.
한 저명한 외교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신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국가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일본, 중앙아시아, 러시아 , 인도등 중국의 주변 국가들은 한결같이 중국의 영향력 증강 자체에 대해 두려움에 떨며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또 내부적으로 봐서 티베트족과 위구르족 등 매우‘위험한’소수민족들을 안고 있다.
이 외교전문가는 오늘날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직전의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제국주의 일본은 자기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나라들을 모두 적대국으로 만든 실책을 범했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에게 패배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현재 중국은 이런 고립 상태를 잘 알기 때문에 유일한 우방관계인 북한에 집착하고 있다는 게 그 전문가의 견해다.
중국은 앞으로 북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북한경제가 중국에 너무 기대고 있고 앞으로 그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북한 경제는 최소한의 생존만을 유지하는 장마당(지하경제) 경제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 지지부진한 나진-선봉경제특구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으로부터의 대규모의 경제지원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북한경제는 지금 소련 말기의 경제붕괴상태와 유사하다.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새 체제는 올해 강성대국을 선언하여 인민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의 싹을 보여줘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정상적인 경제가 올 스톱 돼 있는 현 상황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한 발도 나갈 수 없다. 무엇보다 새로 권력을 이어받은 김정은 체제는 인민들에게 인정 받고 칭송 받을 만한 지원을 외부로부터 끌어와야 한다. 돌파구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다.
김정일 사망 직전까지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었고, 새 체제도 뭔가를 내놓아 하는 다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만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이에 맞춰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대북관계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 이외의 국가들로부터 제대로된 투자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의 보증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보증해야 외국 투자가들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과 미국, 모두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도 한반도 안정은 자국의 경제 발전과 외교 안정에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야심찬 시베리아와 극동 개발, 남북가스관 연결 등을 위해 남북 관계의 호전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올해 한반도에 오랫만에 훈풍이 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진정성’과‘덕망’의 정치 시대 열린다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에서 큰 변화가 있을 조짐이다. 그 전조가 이미 작년 안철수, 박원순 바람에서 보여줬다. 올해 총선과 대선은 누가 뭐래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라는 데 의문을 두는 사람들은 없어 보인다. 그 변화의 동인은‘진정성’이다. 사람들은‘덕망’을 갖춘 정치인을 원한다.
특히 투표의 중심세력으로 진입한 40대 이후의 세대들은 허황된 비전과 기득권 옹호의 논리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큰 소리 치는 지도자들보다는 조용하고 꼼꼼하게 실천하는 겸손한 지도자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 자라나 정보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세대들이기에 언론과 홍보로 국민을 현혹하는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세몰이와 파벌 정치를 혐오하고 있다. 국민 앞에‘석고대죄’하지 않고 권력 다툼만 하는 당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은 총선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들은 이제서야 정치인 스스로가 자신들을 개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것 같다. 근래 일련의 투표 결과와 SNS 투표인증 샷에서 그와 같은 젊은 유권자들의 강한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미국 케이토연구소의‘리버테리언’개념을 소개하였다. 리버테리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로, 1970~1980년대에 태어났다.
리버테리언은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고 개인주의와 세계화라는 양극단적 가치 모두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리버테리언은 기존의 보수 대 진보라는 양극 정치 구도를 뛰어넘는 제3의 정치세력이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반대와 무조건적인 지지를 지양하는 대신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에 대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한국의 리버테리언들도 대부분 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인해 고등 교육을 받았으며 세계화에 익숙하고 인터넷과 SNS를 이용해 활발하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앞 세대 투표 행태의 중요한 기준이었던 지역이나 이념에서 비교적 자유로우며, 자신만의‘상식과 합리’를 기반으로 목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서울대 송호근 교수에 의하면 그 동안‘나를 따르라’는 식의 발전 연대의 지시적이고 독선적인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섬세하게 위로하고 설득하는 공감형 리더십이 요구되고있다.
불안, 불안, 불안 시대의 해법은?
지난 해 한국경제는 목표치를 밑돌았다. 올해 성장률도 3%대라는 데 경제연구소들은 이견이 없다. 3%대로는 필요한 고용률의 유지에 턱없이 모자란다.
국민들은 소위 4대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고용불안, 물가불안, 가계부채 불안, 노후불안이다. 여기에 대외의존도가 심한 한국경제는 올해 수출불안에도 떨 전망이다. 물론 수년 째 계속되고 있는 내수불안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의 마음을 더욱 어둡게 할 것이다.
지난 해 말에 주목할 만한 조사 결과가 있었다. 우리 국민 절반 가까이가 자신을‘하층민’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12월 15일 발표한‘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의 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할 때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상층’이라고 인식한 사람은 1.9%에 불과했고,‘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2.8%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조사에 비해서도 각각 0.8% 포인트, 2.1%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같은 기간 2.9% 포인트 늘어난 45.3%에 달했다. 우리나라가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로 한층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져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정부의 재정 쓰임이 기득권층에게 유리하게 배분되고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 것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신자유주의의 시장중심적 경제정책들은 처음부터 잘못 설계되었음이 이제 만천하에 공개되었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시장중심적 사고에 젖은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에게 브라질의 경제기적은 좋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브라질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는 이코노미니스트 2012 세계경제 대전망에 기고한글을 통해 브라질은 지난 8년 동안 4,0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을 빈곤층에서 끌어올려 보건과 교육, 신용과 정식 고용(정규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중산층으로 진입시켰다며 브라질의 정책이 세계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그녀의 기고문의 일부다.
“첫째, 국가와 시장 간에 보다 균형 잡힌 관계를 구축해야 하다. 정부는 시장이 가장 잘하는 일, 즉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정부도 규제 없는 시장의 결과인 불안정성과 소득 불균형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둘째, 모두 성장 친화정책을 채택해야 한다. 통화 전쟁과 무역 전쟁에 정력을 낭비하는 대신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무역 흐름의 균형을 다시 확보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이것은 선진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신흥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셋째, 생산성 향상과 발맞추어 임금 인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경제 회복을 통해 선진국 중산층이 혜택을 입고,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빈곤층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시장 혼자서는 소득 분배 방식을 개선할 수 없다.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
브라질인의 생활수준과 소득분배 측면에서 이루어진 최근의 발전은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정치적 결단의 결과였다. 안정적인 거시 경제 정책의 유지와 사회보장 제도의 확대는 내수 시장이 주도하는 선 순환적 발전의 시작이었다.
빈곤층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클수록 소비가 확대되는 새로운 투자 기회가 창출된다. 결과적으로 과도한 물가상승 없이도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되었다. 최저임금제도는 생산성 증가에서 비롯된 수익이 중산층 성장의 원동력인 임금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한국 경제의 활로에 갈수록 그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브릭스의 선두국가 브라질의 성공사례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대상일지도 모른다. 국민들도 정부의 사회 안전망 부재만을 탓하고 있을 때는 아닌 것 같다. ‘괜찮은 일자리’가 뚝딱 만들어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안정되고 보수 좋은 일자리는 원래부터 희소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인식이 젊은이들에게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에 일단 취업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신의 진로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일은 바깥에서 봐서는 알 수 없다. 직업의 현장에 뛰어들어야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인지,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
지금은 국민 개개인이 자기 일에서 독보적이어야 살 수 있다. 독보적이지 않으면 하층민이 되는 시대이다.
불황 시대 기업의 활로
기업들은 올해 한결같이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기존에 계획했던 투자를 철회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동결 혹은 감축하고 비용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한마디로 소극적 태세 일변도이다. 그런데 삼성과 현대차 등 극히 일부의 대기업들은 공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1,2위 대기업들이 불황 속에 공격적 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기업 역사를 되짚어 보면 위기일 때 선제적 대응을 한 기업들이 큰 성장을 했던 사례가 너무나 많다. 오늘날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경제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데는 주주의 이익만을 실적으로 보는 단기성과주의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위기에 안정적 경영에 몰두하는 선진국 기업들의 CEO보다는 중장기적 플랜 아래 공세적인 경영을 하는 아시아의 오너 경영인들의 실적이 위기에 강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선진국 기업들이 주춤거릴 때 한국 기업들에겐 큰 기회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한미FTA의 체결로 인해 한국의 대외 시장이 전방위적으로 열리고 있다. 그 동안 정부의 보호 아래 동면하고 있던 농림어업과 중소기업들이 올해엔 FTA로 열려진 시장에 파고들어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농업을 제대로 경영하면 틈새 시장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오히려 틈새 영역에서 고부가가치가 가능하다.
신흥국 시장이 선진국 시장보다 커진다
지난 수십 년간 개발도상국들은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전 세계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과 수출 비중을 급격히 늘려왔다. 그들이 이미 전 세계 수출물량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펨 우달 이코노미스트 경제부문 수석기고가는“올해 신흥국이 선진국 경제권보다 많은 상품을 수입하는 신기원을 이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는 이제 워싱턴과 뉴욕과 런던, 파리, 도쿄, 베를린의 동향을 주목하기보다는 베이징과 뭄바이, 상파울루, 자카르타, 타이완, 쿠알라룸푸르 등의 동향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아시아중산층을 주목하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의 중산층 인구가 19억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중산층은 중국, 인도는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을 꼽았다.
아시아 중산층은 거의 빈곤층에 가까운 저소득층이란 게 특징이다. 중산층도 하위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으로 나눌 수 있다. 하위 중산층은 초저가 상품 및 서비스 시장의 고객이다. 상위 중산층은 자신의 소득 수준보다 높은 소비성향을 보인다.
국민 전체의 평균 소득은 낮아도 상위 중산층의 소비 성향은 매우 화려하고, 고가 상품에도 선뜻 손을 뻗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 경향에서 뚜렷이 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불황 타개책으로 관광산업을 꼽았다. 관광산업의 타깃은 분명하다.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이다. 관광업에 대한 그 동안의 미온적인 태도를 버리고 정부는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로 보여진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안이한 유치계획에서 지방으로의 관광유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해마다 문화관광 예산이 부처 힘겨루기에서 뒤로 밀리는데 정책당국의 용단이 절실하다.
바클레이스의 최고경영자 밥 다이아몬드는 이코노미스트 세계 경제 대전망에서 2012년은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아프리카의 역할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10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GDP총액은 지난 10년간 개도국 전체 평균 대비 2배 이상의 속도로 성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1.7조 달러인 GDP 규모는 러시아나 인도보다 크고, 향후 수년 간 매년 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일반 소비지출액 또한 OECD 국가의 2배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대한 관심이 얕다. 글로벌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협소하기 때문이다. 경제규모에 걸맞게 글로벌 안목도 커져야 한다.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한국에 매우 호의적이다. 널려 있는 시장에 대한 정부 당국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
칩시크가 소비 시장 주도한다
1990년 75.4%에 달하던 중산층이 2010년 67.5%로 줄어든 반면 빈곤층은 7.1%에서 12.5%로 늘었다. 칩시크(Cheap Chic)는‘저렴하지만 멋진’이란 뜻이다. 한국트랜드연구소는 칩시크를 저가상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설명하면서 불황기 2012년의 트렌드로 선정했다.
패션계에서 칩시크의 위력은 꽤 되었다. 유니클로, 자라, H&M등이 그들이다. 화장품으로는 미샤, 더페이스샵 등이 있다. 자동차는 아반떼가 여기에 속한다. 한국트렌드연구소는 칩시크 시장은 컬트적 속성을 갖춘 저가 상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층이 형성될 정도로 소비자 니즈에 정확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번 성공적인 론칭을 하게 되면 상당히 시장이 넓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국내 시장만이 아니라 저가 공략이 필요한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칩시크 바로 아래 저가상품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저가 상품점은 조금만 경기가 좋아지면 금방 사라진다. 저가상품의 동향은 불황의 종식을 알려주는 전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칩시크는 불황이 힘을 잃더라도 위세를 떨칠 전망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신흥국에는 무궁무진한 칩시크 소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와 예술가와 콘텐츠 생산자들이 직접 판다
이코노미스트는 예술가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노력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은 서점과 신문가판대, 레코드점을 죽였다. 인터넷 유통시장은 독점 체제이다. 전자책은 아마존, 음악 다운로드는 애플, 영화 대여는 넷플릭스다. 이들 인터넷 유통매체들은 무한대로 축적되는 소비자 데이터까지 분석해 더 잘 팔고 있다.
그래서 미디어 회사들은 유통업자들을 우회하려고 노력한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소속 예술가들의 웹사이트를 관리해주면서 헤드폰, 티셔츠, 콘서트 티켓도 팔고 있다고 예시했다.
한국에서 미디어 제작자와 콘텐츠 생산자들이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에는 아직 시기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이런 직접 판매채널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다기보다는 기존 플랫폼을 우회해서라도 볼 만한 콘텐츠들이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한국의 콘텐츠 창작자들은 아직 뛰어난 영상과 함께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제공할만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대신에 비교적 생산과정이 단순한 전자책 시장에서 충분히 재능 있는 작가들이 나타날 가능성 있다.
따라서 올해 한국에서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스스로 책을 쓰는 사람들이 늘 전망이다. 개인들의 저술 시장은 아직 캐지 않은 노천 광산일 수 있다. 아마추어 저자들의 저술 욕구를 자극하여 그들의 전자책을 생산해주고 사이트에 올리는 일을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K-pop에서 타 장르로 한류 확산
K-pop의 위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분간 K-pop의 순수함과 화려한 율동을 쫓아올 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K-pop의 다양성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좀더 색다르고 실험적 시도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pop의 풍부한인력 공급으로 세계 시장을 향한 거센 도전이 줄을 이을것으로 보여 국민들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줄 전망이다.
한국의 디자인처럼 창의적 분야에서 걸출한 신예들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거리 간판에서부터 캐릭터, 건축물, 휴대폰, TV, 거의 모든 분야에서 한국 디자인의 창의성이 돋보이고 있다. 좀더 넓은 시장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뛰어난 활약이 예상된다.
<MBC 이코노미 매거진 1월호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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