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ly 31, 2012

Vintage Stores in Hongdae

홍대는 쇼핑 중심지로 계속 커져가고 있다. 자라, 코데즈 컴바인, 유니클로우 등 대형 브랜드 매장이 하나 둘씩 오픈 하였고, 편집샵, 일반 보세 매장 또한 그 수가 많아져 쇼핑의 천국으로 변해왔다. 하지만 홍대 쇼핑의 꽃은 빈티지 매장들! 다른 지역 빈티지 매장에 비해 규모가 크고 해외 바잉 제품 또한 많아 빈티지를 사랑하는 빈티지 매니아들이 추천하는 곳을 방문해 보았다.

1. I’m Retro
홍대역 8번 출구, 커피프린스 골목에 가까이 위치한 아이엠 레트로는 많은 빈티지 의류뿐 만 아니라 액세서리, 빈티지 인테리어 소품 또한 판매하는 매장이다. 타 빈티지 매장에 비해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 셀렉션이 광범위한 점이 특징이다. 키즈 셀렉션 또한 그 종류와 제품이 다양하다. 2층에 위치한 매장은 그리 크진 않지만 구석구석을 활용한 인테리어 센스와 빈티지 소품들이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벽에 걸린 액자와 그림들도 판매 가능 하다고 하니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력 있는 빈티지샵이 아닐까.

















2. Vintage Ryu
많은 보세 가게 거리에 위치한 단 하나의 빈티지 샵인 빈티지류 는 리얼 빈티지라고 자부 할 만큼 구하기 조차 힘든 60, 70년대 가죽가방과 신발, 안경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액세서리들은 구하기 힘든 만큼 가격대 또한 20-40 만원 대이며, 상태 보전 정도가 최상급인 가죽 빈티지 제품들을 취급한다. 또 한가지 특징은 빈티지 원피스의 다양한 셀렉션이다. 빈티지류의 원피스 제품들은 타 빈티지 매장과는 달리 기본 기장수선 및 디자인 변형 등 후 작업을 하고 선보이기에 패턴과 느낌은 빈티지스럽게, 착장 후 핏은 크지 않고 딱 맞게 떨어지는 장점이 있다. 이 외 자켓, 베스트 등 또한 꼼꼼한 수선 작업과 디자인 변형 작업을 거치기에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하나 밖에 없는 빈티지 의류에 수선을 거친 ‘Real Rare Item’ 을 건질 수 있는 매장이다. 



3. Page one

















마지막으로 소개할 빈티지샵은 홍대 놀이터 가까이 위치한 페이지원 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 이지만 3층에 위치해 있어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주로 아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것 같다. 페이지원은 전 상품이 빈티지 제품으로 넓은 매장 크기에 맞게 다양하고 많은 상품, 플러스, 관리 상태 또한 좋은 셀렉션이 가득가득 한 곳이다. 상품은 주로 유럽과 일본에서 바잉 해 오는 것이 대부분이라 그냥 저냥한 빈티지 제품 보다는 빈티지 매니아층을 위한 제품이 아주 많다. 기본 기장 수선은 하지만 디자인 변형은 따로 없는지라 가격대가 착하고 가죽 가방, 구두, 잘 볼 수 없는 과거 콜라보레이션 된 아이템의 운동화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Thursday, July 19, 2012

Die Antwoord, Yo-landi Style File

2012년 세계적으로 가장 핫 하면서도 가장 요상한 그룹으로 떠오른 Die antwoord는 문화충격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는 그룹이지만 그들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 패션은 Lady Gaga의 출현 당시만큼 세계의 이목을 집중 받고 있다.

1. Die antwoord, 그들은 누구인가?
Die antwoord 는 사우스 아프리카를 본거지로 한 rap-rave group 이며 그룹 명은 사우스 아프리카어로정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정말 답이 없는 뮤지션이면서도 자신들이 정답이라고 일컫는 데는 아마도 그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에 있어서 만큼은 정답이 될 법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스타일을 ‘ZEF’ 라고 정의 내렸다. 이것은 영어로 번역시평범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사우스 아프리카어지만 번역 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담고 있는 심오함은 바로평범이상쯤이 되겠다. 그룹의 구성은 세 명으로 남자보컬과 랩의 Ninja, 여자 보컬과 랩의 Yo-landi, 그리고 Dj Hi-tek 로 이루어졌다. 정말 누구와도 조화되기 힘든 외모를 가진 세 명의 구성멤버는 사실상 동네친구이며 동네음악을 했다고 한다. NinjaYo-landi는 친 남매만큼이나 돈독한 사이라 커플이 아니냐는 초기 루머를 순식간에 잠재우며 한 핏줄과 같이 활동하고 있으며 Dj Hi-tek 는 요상스럽게도 그룹에서 그 존재가 확실치 않아 실존인물인지, 캐릭터화 시킨 것 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고 한다. 한 영상에서는 그가 단지 세 명 중 유일하게 PC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기에 디제이 역할을 맡았다는 실없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2. ZEF 스타일의 창시

그렇다면 위에서 잠깐 언급한 그들이 추구하는 ZEF스타일은 무엇일까?

Yo-landi는 이에 대해가난하지만 일류다”, “가난하지만 섹시하다. 왜냐하면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간추린바 있다. ("It's associated with people who soup their cars up and rock gold and shit. Zef is, you're poor but you're fancy. You're poor but you're sexy, you've got style.")



음악의 장르에서도 Die antwoord 로 인해 ZEF라는 단어가 국제적인 언어로 사전에 등록되며 Zef music 이라 함은 힙합장르도 아니오, 사우스아프리카 음악도 아닌 Die antwoord 만의 스타일로 분류된 유니크한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음악과 라이프 스타일이 하나로 통합된 중요한 개념으로 하나의 그룹이 하나의 컨셉으로 공통된 무엇인가를 창조하며 그것이가난하지만 스타일을 가진 일류다라는 삶의 가치관 까지도 반영 한다는 측면에서 Die antwoord 의 유니크함과 차별성은 더욱 확고해진 것이다. 많은 스타들이 스타성을 평가 받고 인기의 덤에 오르면 그들만의 스타일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그 많은 스타들 중에 겉으로 보여지는 패션 스타일이나 음악의 장르뿐만 아니라 하나의 컨셉이 삶의 가치관 또한 반영하여 대중들에게 전파되는 힘은 과히 이슈가 될 만 하며, 그런 면에서 Die antwoord 의 인기는 쉽게 삭으라 들지 않는 롱런하는 그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 디자이너 Alexander Wang favorite musician.

Die antwoord 는 디자이너 Alexander Wang favorite 뮤지션으로 떠올라 ‘2012 T by Alexander Wang with Die antwoord’ 라는 이름으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한 바 있다. ‘스피드와 아드래날린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스프링 캠페인은 블랙엔 화이트 컬러에 일러스트 캐릭터 패턴의 후드와 티셔츠를 기본아이템으로 하여 Die antwoord ZEF캐주얼 룩을 만들어 냈다. 또한 그들의 새로운 앨범 ‘ten$ion’ “Fatty Boom Boom” 이라는 곡으로 뮤직비디오 형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제작해 캠페인을 홍보하였다.




4. Yo-landi style file - ZEF casual.




















Yo-landi, 그녀만의 작은 체구, 귀여운 생김새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더하는 기묘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이와 완벽히 매치되는 그녀의 스타일을 ZEF casual 이라 이름 붙여 보았다. 티셔츠, 후드티, 운동화가 귀엽기 보다는 섹시하게 보여지는 그녀의 스타일은 아직 한창인 쨍쨍한 더위에 쿨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고 핫하게 보여지는 퍼펙트한 룩이 되겠다.

-캐릭터 티셔츠와 컷오프 스타일 + 핫팬츠
캐릭터 티셔츠가 유치하다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에 따라 귀엽고도 섹시하게 보일 수 있다. Yo-landi 는 스펀지밥을 매우 사랑한다. 이외 미키마우스, 스머프, 등 다양한 카툰 일러스트로 프린트된 crop, cut off 티셔츠에 핫팬츠를 매치하여 가느다란 허리도 강조하고 발랄함 까지 더한 Yo-landi 의 스타일이다. 촌스럽고 유치하다고 생각하여 옷장 속 깊숙이 박아둔 캐릭터 티셔츠를 꺼내어 요리조리 자르고 찢어 섹시한 cut off 티셔츠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



-광택소재
일상생활에서 광택소재로 된 캐주얼 룩을 연출하기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여름 얼마나 많은 각종 페스티벌들이 있는가!! Yo-landi 또한 공연 의상으로 즐겨 입는 광택소재의 레깅스 팬츠는 어둠에서도 빛이 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Toylike & Jellylike
캐릭터 티셔츠와 잘 어울릴 액세서리는 무엇이 있을까? 장난감스러워 키치한 아이템들, 또는 여름을 대표하는 투명 소재나 고무 소재를 이용한 젤리시계, 힙색, 키링 등을 이용해 보자.



Sunday, July 1, 2012

어플리케이션 창업


디자인으로 벤처하는 시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IT 서비스




스트리트 패션 공유 SNS
스타일쉐어

스타일쉐어는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공유하는 패션 SNS다.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고 영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이용자가 전체 사용자 중 20% 가까이 된다. 스타일쉐어가 더욱 주목을 끈 것은 이 서비스를 만든 주인공이 20대 중반의 여대생이라는 점이었다. 전기전자공학을전공한 윤자영 대표는 늘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여느 여대생처럼 패션 분야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지만 그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은 남달랐다. 패션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트렌드세터들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직접 제작, 운영하기로 한 것.

길에서 우연히 스친 누군가의 패션이 눈에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만 그 옷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이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 곧 학내 디자인 경영 학회인 디마 스튜디오(The Dema Studio)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전공이 다양한 학회 구성원들과의 교류는 윤자영 대표가 스타일쉐어의 기획을 다듬는 초석이 됐다. 너무나 만들고 싶었던 서비스였기에 안면만 튼 사이라도 들이대고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무턱대고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던 중에 우연히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만나게 됐습니다.” 프라이머는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공동 창업자인 이재웅, 이택경 등 성공한 벤처 1세대 기업가들이 만든 엔젤 투자사. 윤자영 대표는 권도균 대표에게 벤처 창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던 중 사업 계획서를 제출해보라는 제안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스타일쉐어는 법인을 설립하기도 전에 프라이머의 투자사가 됐다. 이후 프라이머의 적극적인 투자와 멘토링에 힘입어 스타일쉐어는 각종 창업 경진 대회에서 수상했다.


MIT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적인 규모의 초기 벤처 기업 경진 대회인 매스 챌린지(Mass Challenge)에서는 세계 24개국 850여 개 팀 중 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최종 선발되기도 했다. 또한 국내 창업지원 기관인 기업가정신재단 주최로 열린 제1회 청년기업가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끌었으며 지난 3월 터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워크숍(GSW)에 연사로 나섰다.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각종 매체가 스타일쉐어에 관심을 보였고 덕분에 특별한 프로모션을 하지 않고도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용자수가 늘어나자 제휴를 제안하는 업체도 하나 둘 늘어났다. 지난 3월에는 그루폰코리아가 론칭한 패션 몰 "그룸"과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계획 중이다.

Interview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
“확실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

대학교 재학 중 벤처를 시작했다. 사회 경험 없이 창업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처음부터 창업이 목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재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일부 냉담한 시선도 있었지만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 같다.

조직 구성이 궁금하다.
개발자 4명, 디자이너 2명, 운영자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자자에게 소개받은 직원도 있고, 직접 함께하고 싶다고 찾아온 경우도 있다. 회사보다는 프로젝트 팀의 색깔이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직급이 나뉘어 있지 않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팀장만 존재한다.

학생이라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
기본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신 각자 맡은 업무가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꼭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학업과 사업을 병행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투정도 간혹 들리지만 두 가지를 병행하기 때문에 오히려 균형이 맞아 좋다는 의견이 많다. 공부하다 지치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회사에 와서 집중할 수 있으니까. 다들 사회 경험이 없어서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처음에는 회의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또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이런 모든 것을 주변에 회사를 다니는 지인들에게 일일이 물어가며 진행했다.

직원들 월급은 어떻게 챙기는가?
현재는 투자받은 돈으로 월급을 주고 있다. 대기업 인턴 급여 수준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특징이다.
스트리트 패션이 콘셉트인 만큼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바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면 이용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스타일쉐어 자체의 색깔을 배제하는 것이었다. 플랫폼을 미술관처럼 만들자는 것이 목표였다. 작품이 담긴 그릇인 미술관이 돋보이는 것이 아닌, 콘텐츠인 작품이 빛날 수 있게,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앞으로 계속 서비스가 늘어나고 리뉴얼을 하더라도 이것만큼은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벤처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최근 창업이 유행처럼 번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공모전처럼 접근하거나 스펙 쌓기의 일종으로 여기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몰입하고 24시간 집중해도 실패하기 쉬운 게 사업이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확신이 선다면 진지하게 도전하길 권한다.


위시 리스트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

위시앤위시

온라인 쇼핑몰의 위시 리스트를 한데 모아볼 수 있는 ‘위시앤위시’는 매시업(Mash up)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다. 음악계에서 유래한 용어인 매시업은 웹 서비스 회사에서 공개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재료 삼아 만든 새로운 웹 서비스를 이르는 말. 산재해 있는 위시 리스트의 통합 관리 시스템이란 점에서 위시앤위시는 새로운 개념의 매시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위시앤위시가 제공하는 ‘위시 잇(Wish it)’ 버튼을 즐겨찾기에 추가만 하면 설치 끝. 그리고 쇼핑몰 상품 페이지에서 이 버튼만 클릭하면 곧 개인 카탈로그로 상품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상품은 기억나는데 도무지 어디서 봤는지 떠오르지 않아 당황한 경험이 있는 온라인 쇼핑족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서비스. 또한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할 때 고민하느냐 애먹었던 사람들에게도 단비와 같을 것. 그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가격과 판매처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니까. 또한 사용자끼리 공개된 서로의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SNS 기능도 흥미롭다. 서비스 이름이기도 한 위시앤위시는 웹 에이전시 ACG에서 함께 일했던 동갑내기 박지환, 박진성, 홍용기의 공동 창업으로 출발한 벤처다.

박지환 대표는 아내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던 도중 분산된 위시 리스트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관리 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곧 각종 북 마킹 시스템과 매시업 서비스, SNS를 벤치마킹하며 서비스 구상에 들어갔다. 각기 다른 곳으로 이직한 두 멤버를 섭외한 시점도 이때였다. 박진성 CTO에게는 다양한 관공서의 웹사이트를 설계했던 경험을 살려 서비스의 안정화를 맡도록 했다. 홍용기 CDO는 사용자들이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기능을 단순화하고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디자인했다. 모두 회사를 다니던 중인 2010년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1년가량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해 8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직 초기 단계라 가입자는 7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재방문율이 50% 이상. 별도의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하지 않고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고무적인 수치였다.


퇴근 후 모임 공간을 빌려 서비스 개발을 하던 세 사람은 지난 3월부로 모두 회사를 그만뒀다. 각자 아내들에게는 지난 직장에서 받던 만큼의 월급은 꼭 챙겨 오겠다는 약속하기도 했고, 뭐든 좋으니 재미있는 일 좀 해보라며 격려를 받아 힘을 얻기도 했단다. 지난 4월부터는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보다 흥미로운 인터랙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휴를 통한 수익 모델을 확보했으며 셀러브리티의‘잇 아이템’을 사용자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 쉽고 간편한 위시 리스트 관리로 쇼핑의 폭과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위시앤위시의 포부가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Interview

박지환, 박진성, 홍용기 위시앤위시 공동 창업자
“프로토타입까지는 만들고 벤처를 시작하라.”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벤처를 시작하는 것이 부담되었을 것 같다.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도 반신반의했다. 제휴도, 투자도 없었던 상황이라 창업에 몰두한다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기획했던 것 같다. 차츰 이 사업에 대한 확신과 신뢰를 갖게 되면서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다.

박지환 대표와 홍용기 CDO는 각각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즈 출신이다. 벤처와 비교했을 때 포털 사이트 회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은 소규모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경험할 수 없는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성향의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소통을 통해 자기 논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인적 네트워크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반면 조직이 큰 만큼 일 진행이 더뎌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벤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몫이 굉장히 중요하다. 책임감이 더 막중하지만 그래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박진성 CTO는 공기업 위주의 개발 업무를 해왔다. 관공서 웹사이트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성이다. 시청 웹사이트는 시를 대표하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개발해야 한다. 반면 안정적인 언어로 구성된 프로그램만 찾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력이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배 개발자들에게 관공서 업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별도의 수익 없이 정부 지원금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술 관련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5000만 원에서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속적인 서비스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로 수익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한 차례씩 사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박지환: 대학 시절 친구들과 창업했던 경험이 있다. 가장 안 좋은 케이스였다고 생각한다.(웃음) 그때 팀 안에 명확한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 시간 분배 등은 정확한 규칙을 정하고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위시앤위시를 시작하면서 사규 정하는 걸 서두른 것도 이 때문이다.
홍용기: 웹 에이전시를 1년 정도 운영하다가 정리했다. 사업은 디자이너 개인의 감성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영업력도 필요하고 개발자의 이성도 필요한데 디자이너들만 모여 있다 보니 부족함이 많았다. 디자이너가 자기만의 세상에 빠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박진성: 우연히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공기업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규모가 커서 팀을 꾸렸다. 개발은 3개월 만에 마쳤는데 돈을 받는 데 거의 1년이 걸렸다. 결국 사비를 털어 직원들 월급을 줘야 했다. 젊은 나이일수록 절대 돈을 좇으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20대에는 금전적인 이익보다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

창업을 원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리도 이제 막 벤처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조언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다만 과거 경험을 반추해 부업으로 벤처 아이템을 구상 중인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조언하고 싶다. 우리는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벤처 투자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도 시간을 지체해 시작하기까지 늘어진 경향이 있다.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이후에는 회사를 그만두든지 해서 시간을 좀 더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배달 음식 전문 애플리케이션
우아한 형제들

최근 320만 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은 사용자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일정 거리 내 피자, 치킨, 중국집 등 배달 음식점의 정보를 제공한다. 댓글에 남겨진 ‘업소 리뷰’와 우측상단에 표기되는 통화 수로 미리 배달 음식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


평소 공해성 디자인으로 눈총을 받다가 필요해서 찾으면 안 보이는 애물단지였던 전단지가 스마트폰을 만나면서 ‘21세기 최첨단 지라시’가 된 것. 지난 2월 배달의민족을 개발한 벤처 회사 우아한형제들은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을 투자 받았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배달의민족에 광고를 진행하는 것이 광고주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서비스의 가치를 확실히 인식시키는 아이디어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라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사용자에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수익 모델. 배달의민족은 이를 배달 음식점의 유료광고로 만들어가고 있다.


보통 무가 정보지 한 면의 광고료는 약 20만원이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노출되는지 알 수 없어 그 효과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이 점에 착안해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가 주문전화를 걸면 음식점에서 수화기를 드는 순간 배달의민족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안내 멘트가 흘러나와 월 3만 원의 광고 효과를 알 수 있게끔 만든 것. NHN에서 시각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봉진 대표는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개발자이자 친형인 김광수 이사와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설립했다. “NHN에서 배운 것은 ‘사람이 만드는 검색 결과의 힘’이었습니다. 수백 개의 검색어가 하나의 결과로 도출되는 노가다성 작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거거든요. 그 안에 서비스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고 판단해 동네 쓰레기통에서 전단지를 줍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장당 50원에 전단지를 사기도 하고 박카스로 수위 아저씨를 매수해 전단지 한 뭉치와 바꾸기도 했다. 그렇게 모은 10만 개의 데이터베이스는 배달의민족 서비스의 원천이 됐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장면을 상상하면 왁자지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떠오른다.
쉽고 위트 있는 서비스와 디자인을 한 것도 이 때문. 홍대 문화를 즐기는 20대들이 즐길 법한 ‘키치 패러디’를 코드로 잡아 캐릭터와 아이콘을 디자인했고 이것이 먹혀들었다. “특히 디자이너는 학생 때부터 사회에 나와서까지 크리에이티브를 강요받습니다. 마치 크리에이티브가 디자이너의 덕목처럼요. 그러나 최근 디자이너의 영역이 브랜딩 분야로까지 확장되면서 명확한 콘셉트로 일관되게 디자인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해졌습니다.”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서비스이자 브랜드로 만들어갈 참이다. 브랜드 철학의 일관성과 지속성의 중요함을 알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의 또 다른 서비스가 벌써 기다려진다.



Interview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경영 감각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다.”


벤처 투자가 입장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느끼는가?
물론이다. 점점 제품 스펙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만큼 디자인이 더 큰 경쟁력이 된다. 사람들이 투덜거리면서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렇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배달의민족의 디자인 콘셉트는 애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지만 인터페이스나 아이콘 등이 서비스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사용자는 콘텐츠에 한층 집중할 수 있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브랜드 로열티가 형성된다.

디자이너들은 대개 숫자에 약하다고들 한다.
디자이너라고 해서 경영, 특히 재무에 대한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업무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그렇다고 투자받을 때 못하고 어려운 일을 잘한다고 포장할 필요는 없다. 아이디어만 좋다면 경영 파트너를 찾거나 우리가 찾도록 도와주면 되니까. 하지만 자신의 디자인이 매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김봉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안드로이드 시장에 주목하라.”


창업은 이번이 처음인가?
직접 가구를 디자인한 적이 있었다. 거의 매일 촬영 협찬 요청이 들어왔던 걸 보면 디자인은 괜찮았던 것 같은데 팔리지가 않았다. 디자인을 하는데 원가와 인건비를 생각하지 않고 작품을 했던 것이다. 돈을 벌자면 남이 원하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 이후부터는 디자인할 때 고집 부리지 않는다.

요즘 디자이너들도 애플리케이션 벤처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학생이라면 공대,경영대 친구들과 인맥을 쌓아놓으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특히 디자이너는 혼자서 벤처 창업 하기가 힘들다. 같이 놀기도 하고 프로젝트도 해보면서 성향이 잘 맞는 파트너를 찾아두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애플의 영향인지 너무 아이폰 시장만 보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70%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다. 배달의민족만 해도 안드로이드 트래픽이 훨씬 많이 나온다. 넓게 보라.


< 제공: 월간 디자인>

Retro Fantasy


복고 트랜드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풍습 따위로 돌아가는 현상을복고라고 부른다. 원더걸스의 출현, 영화써니의 많은 관객 동원, 땡땡이, 스트라이프 무늬와 화려한 원색이 떠오르는 7080 복고패션, 한 때를 주름 잡았던 다수 연예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현 등 2011년 복고 열풍이 아직도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많은 장소들 또한 성인들의 어릴 적 노스텔지아를 자극시키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복고를 패션업계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일시적 유행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복고 트렌드의 지속성은 길어지고 있고, 패션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되었다. 이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욕망,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과 함께복고추구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 복고를 추구하는가?

현대사회는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고,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회 변화의 양상이다. 스마트 폰의 발달로터치의 시대가 도래 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기능을 제공해 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사람들은 기계가 발달 할 수록 그 속에 들어있는 소프트웨어, 즉 컨텐츠는 더 많은 감성을 담고 있길 기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비생활에 있어서 보다 감성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소비의 트랜드가 복고적인 것으로 흐르고 복고는 지속적인 트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복고는 인간의 감성적 측면에 기초하여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기초로 하는 하나의 문화양식으로 설명 된다. 다른 사람들이 촌스럽고 옛 스럽다고 생각하는 복고 이미지의 제품, 서비스도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가치를 부여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복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 디지털과 옛 것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의 형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다. , 복고 트랜드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과거를 그리워 하는 감정에 따라 소비를 하는 특정한 연령대의 문화가 아닌, 디지털 문화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양식, 삶의 양식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강남 ‘밤과 음악사이’와 강북 ‘이화마을’

그렇다면 복고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플레이스는 어디 없을까.

최근 정말 핫 이슈가 되고있는 강남의 ‘밤과음악 사이’는 새로운 개념의 감성주점으로 주로 20대 만을 반기는 강남의 인기 클럽이나 나이트 클럽과는 달리, 80, 90년대 인기 있었던 한국 가요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강북의 이화마을 또한 Retro Fantasy를 찾는 남녀노소, 날씨 좋은 6월 벽화마을을 사진에 담으려는 출사나온 사람들, 한국적 정취를 느끼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4의 Top3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지승의 이화마을 탐방으로 서울의 핫스폿이 한 군데 더 늘어 난 셈이다. 두 지역 모두 Retro Fantasy를 대표 할 만한 곳이며, 매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에 노스탤지아를 불러 일으켜줄 말랑말랑 한 장소이다.  



강남 밤과 음악사이(이하 밤음사)는 강남역 10번 출구, 금강제화 뒷편, 럭셔리 수 노래방 맞은 편에 위치해있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한 때를 풍미 하던 인기가수들의 앨범에는 김완선, 심신, 심해철의 옛 사진을 구경하며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밤음사가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유 중 하나는 클럽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민속 주점과 같은 인테리어로 친숙한 느낌을 자아내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 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클럽과 같이 입장료를 내면 입장 팔찌를 채워준다. 한국의 대다수 클럽이 20대 초반이 주로 즐겨찾는 장소로 각인되어 clubbing=young culture 로 인식해왔지만 밤음사는 이러한 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30대 또는 30대 후반 남녀 모두 밤음사의 스테이지에서 춤출 수 있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이렇게복고클럽이라는 컨셉으로 밤음사의 음악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일반 클럽, 또는 주점에서는 들을 수 없는 80-90년대 음악을 선정 하여 또 한번 손님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모두들 HOT, 젝스키스, 핑클, SES가 되어 당시 유행하던 춤을 추며 감성을 소비하고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밤과 음악사이는 제대로 된 복고의 밤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 과거를 추억하며 감성 돋는 흥겨운 밤을 약속하는 장소이다.


밤음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드레스코드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복고로 선정하고 진정한 8090 스타가 되어보자.

Retro의 시작은 형형색색의 vivid color.




도트무늬, 스트라이프 무늬로 시선집중 시키기.




액세서리로 포인트 주기.




















서울에서 한국적 정취를 느끼고자 한다면 대부분 경복궁,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정도가 생각 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릴적 뒷골목에서 술래잡기하고 공기놀이 하던 노스탤지아를 느끼고 싶다면 이화마을을 방문해 보자. 이화마을은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이다. Art in City 2006 이라는 이름 아래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고자 '낙산프로젝트'를 주관하여, 70여명의 작가가 참가하여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파른 계단에는 꽃 그림이 피었고, 낙산공원 산책로에는 멋진 조각들이 늘어섰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단순히 지역의 시각적 환경 개선만 한 것이 아니라, 동네 역사와 주민의 기억을 수집하고 정리해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이화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면 골목에서 뛰놀던 때가 마냥 즐겁던 시절이 떠오르고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마을 주변은 예술의 거리 대학로 인근 답게 골목 구석구석 구경할 만한 가게들 또한 많다. 하지만 마을이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 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주말이면 출사를 나온 사람들로 너무 많이 북적인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주민들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함께 소비해야 하겠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이하 프런코4) Top 3 이지승이 선택한 이화마을.

패션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이화마을의 소박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의 영감은 어디서든 솟아 나올 수 있으며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패션 디자이너 이지승은 이화마을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프런코 에피소드 11, ‘서울시에서 영감을 받은 자신만의 시그니처 원단으로 의상을 제작하라는 도전 과제가 주어졌을 때 이지승은 이화마을을 둘러 보던 중 할머니께서 입은 파란색 티셔츠에 영감을 받은 패턴으로 원피스 제작 하였고, 이는 에피소드 11화의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적 이미지의 모더니즘적 해석으로 다채로운 색감과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시도 했으며 셔츠의 패턴은 톤 다운 된 복고의 연출로 성숙하고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언밸런스한 치마의 밑단 또한 정적인 자켓실루엣과 율동성 있게 어울려 좋은 평을 받았던 부분이다. 7080복고 스타일 중 개성있고 발랄한 분위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이지승이 디자인한 스타일과 같이 톤 다운 된 색감의 적절한 매치와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 또한 세련된 복고미를 연출하는 방법이 되겠다.




















톤다운 된 복고 스타일의 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