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 2012

Retro Fantasy


복고 트랜드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풍습 따위로 돌아가는 현상을복고라고 부른다. 원더걸스의 출현, 영화써니의 많은 관객 동원, 땡땡이, 스트라이프 무늬와 화려한 원색이 떠오르는 7080 복고패션, 한 때를 주름 잡았던 다수 연예인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현 등 2011년 복고 열풍이 아직도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의 많은 장소들 또한 성인들의 어릴 적 노스텔지아를 자극시키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복고를 패션업계에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일시적 유행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복고 트렌드의 지속성은 길어지고 있고, 패션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보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되었다. 이는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과거로 회귀하고 싶은 욕망, 과거를 그리워하는 감정과 함께복고추구의 보편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왜 복고를 추구하는가?

현대사회는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고,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회 변화의 양상이다. 스마트 폰의 발달로터치의 시대가 도래 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기능을 제공해 주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양상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사람들은 기계가 발달 할 수록 그 속에 들어있는 소프트웨어, 즉 컨텐츠는 더 많은 감성을 담고 있길 기대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비생활에 있어서 보다 감성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소비의 트랜드가 복고적인 것으로 흐르고 복고는 지속적인 트랜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복고는 인간의 감성적 측면에 기초하여 점차 디지털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 한국 사회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을 기초로 하는 하나의 문화양식으로 설명 된다. 다른 사람들이 촌스럽고 옛 스럽다고 생각하는 복고 이미지의 제품, 서비스도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가치를 부여해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복고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 디지털과 옛 것을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의 형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다. , 복고 트랜드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과거를 그리워 하는 감정에 따라 소비를 하는 특정한 연령대의 문화가 아닌, 디지털 문화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양식, 삶의 양식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강남 ‘밤과 음악사이’와 강북 ‘이화마을’

그렇다면 복고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플레이스는 어디 없을까.

최근 정말 핫 이슈가 되고있는 강남의 ‘밤과음악 사이’는 새로운 개념의 감성주점으로 주로 20대 만을 반기는 강남의 인기 클럽이나 나이트 클럽과는 달리, 80, 90년대 인기 있었던 한국 가요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강북의 이화마을 또한 Retro Fantasy를 찾는 남녀노소, 날씨 좋은 6월 벽화마을을 사진에 담으려는 출사나온 사람들, 한국적 정취를 느끼고 싶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4의 Top3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지승의 이화마을 탐방으로 서울의 핫스폿이 한 군데 더 늘어 난 셈이다. 두 지역 모두 Retro Fantasy를 대표 할 만한 곳이며, 매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에 노스탤지아를 불러 일으켜줄 말랑말랑 한 장소이다.  



강남 밤과 음악사이(이하 밤음사)는 강남역 10번 출구, 금강제화 뒷편, 럭셔리 수 노래방 맞은 편에 위치해있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한 때를 풍미 하던 인기가수들의 앨범에는 김완선, 심신, 심해철의 옛 사진을 구경하며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밤음사가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이유 중 하나는 클럽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민속 주점과 같은 인테리어로 친숙한 느낌을 자아내고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분위 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클럽과 같이 입장료를 내면 입장 팔찌를 채워준다. 한국의 대다수 클럽이 20대 초반이 주로 즐겨찾는 장소로 각인되어 clubbing=young culture 로 인식해왔지만 밤음사는 이러한 점을 역으로 이용하여 30대 또는 30대 후반 남녀 모두 밤음사의 스테이지에서 춤출 수 있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 이렇게복고클럽이라는 컨셉으로 밤음사의 음악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일반 클럽, 또는 주점에서는 들을 수 없는 80-90년대 음악을 선정 하여 또 한번 손님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모두들 HOT, 젝스키스, 핑클, SES가 되어 당시 유행하던 춤을 추며 감성을 소비하고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밤과 음악사이는 제대로 된 복고의 밤을 즐기고 싶은 이에게 과거를 추억하며 감성 돋는 흥겨운 밤을 약속하는 장소이다.


밤음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드레스코드는?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복고로 선정하고 진정한 8090 스타가 되어보자.

Retro의 시작은 형형색색의 vivid color.




도트무늬, 스트라이프 무늬로 시선집중 시키기.




액세서리로 포인트 주기.




















서울에서 한국적 정취를 느끼고자 한다면 대부분 경복궁, 삼청동, 북촌 한옥마을 정도가 생각 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어릴적 뒷골목에서 술래잡기하고 공기놀이 하던 노스탤지아를 느끼고 싶다면 이화마을을 방문해 보자. 이화마을은 혜화역과 동대문역 사이, 낙산공원 밑에 위치한 마을이다. Art in City 2006 이라는 이름 아래 '공공미술추진위원회'에서 소외된 지역의 시각적 환경을 개선하고자 '낙산프로젝트'를 주관하여, 70여명의 작가가 참가하여 동네 곳곳에 그림을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가파른 계단에는 꽃 그림이 피었고, 낙산공원 산책로에는 멋진 조각들이 늘어섰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단순히 지역의 시각적 환경 개선만 한 것이 아니라, 동네 역사와 주민의 기억을 수집하고 정리해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이화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면 골목에서 뛰놀던 때가 마냥 즐겁던 시절이 떠오르고 곳곳에 그려진 벽화들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마을 주변은 예술의 거리 대학로 인근 답게 골목 구석구석 구경할 만한 가게들 또한 많다. 하지만 마을이 매스컴을 타고 유명해 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주말이면 출사를 나온 사람들로 너무 많이 북적인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주민들을 배려하는 마음 또한 함께 소비해야 하겠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4(이하 프런코4) Top 3 이지승이 선택한 이화마을.

패션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이화마을의 소박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의 영감은 어디서든 솟아 나올 수 있으며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인 패션 디자이너 이지승은 이화마을에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프런코 에피소드 11, ‘서울시에서 영감을 받은 자신만의 시그니처 원단으로 의상을 제작하라는 도전 과제가 주어졌을 때 이지승은 이화마을을 둘러 보던 중 할머니께서 입은 파란색 티셔츠에 영감을 받은 패턴으로 원피스 제작 하였고, 이는 에피소드 11화의 우승작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적 이미지의 모더니즘적 해석으로 다채로운 색감과 여성스러운 스타일링을 시도 했으며 셔츠의 패턴은 톤 다운 된 복고의 연출로 성숙하고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언밸런스한 치마의 밑단 또한 정적인 자켓실루엣과 율동성 있게 어울려 좋은 평을 받았던 부분이다. 7080복고 스타일 중 개성있고 발랄한 분위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이렇게 이지승이 디자인한 스타일과 같이 톤 다운 된 색감의 적절한 매치와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 또한 세련된 복고미를 연출하는 방법이 되겠다.




















톤다운 된 복고 스타일의 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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