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욕구·성장성 높아 패션가 눈도장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H&M」이 남아프리카 마켓에도 진출한다. 포화된 유럽 시장에서 벗어나 틈새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
「H&M」은 내년 상반기 남아메리카 칠레의 쇼핑몰 ‘코스타네라센터’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패션 브랜드 줄줄이 아프리카로남아프리카는 패션 업계로부터 주목 받는 어패럴 마켓이다. 패션에 관심 많은 젊은 층의 인구밀도가 높고, 소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재정불안에 시달리는 유로 존 및 성장둔화가 가시화된 중국 마켓과 달리 지난 10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이 4%를 유지하는 아프리카 시장은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패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늘며 소비 심리가 충분히 구축돼 매력을 더한다.
유럽 마켓에서 경쟁 업체에게 판정패를 당한 「H&M」에게 남아프리카 유통망 선점은 시장 경쟁력을 되찾기 위한 좋은 승부처다. 「H&M」은 불가리아, 라트비아 말레이시아, 멕시코, 타일랜드 등에 첫 발을 디디며 시장 다변화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드림을 꿈꾸고 있는 것은 「H&M」만이 아니다. 「리바이스」는 지난 1994년 일찌감치 남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고 「자라」는 2011년 요하네스버그에 첫 번째 매장을, 2012년 더반게이트웨어 쇼핑몰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갭」 역시 2011년 7월 이집트에 매장을 오픈했고 10월에는 모로코에 「바나나 리퍼블릭」 매장 문을 열며 남아프리카 시장에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갭」이 먼저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배송업체를 통해 이집트와 모로코, 남아프리카 지역에 배송을 진행, 남아프리카 고객과 친밀도를 쌓은 후 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영리한 시장 접근법을 취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오프라인 인프라가 부족한 반면 인터넷 테크놀로지와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독특한 시장이다. 「갭」이 남아프리카 패션 리테일링 마켓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은 그만큼 남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증거다.
◇ 英 아카디아 그룹, 남아프리카 주목남아프리카 마켓에 대한 관심은 아카디아 그룹의 움직임에서도 드러난다. 영국 하이스트리트 리테일러 「탑샵」 「탑맨」의 소유주 아카디아 로컬 리테일러와 프랜차이즈 관계를 구축, 아프리카 마켓 공략 채비를 마쳤다.
먼저 올 11월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의 쇼핑몰, 샌톤시티에 단독 매장 3개, 게이트웨어 쇼핑몰에 숍인숍 매장 1개를 오픈해 트렌디한 남아프리카 패션 피플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이들 쇼핑몰은 패션에 대한 정보와 욕구가 높은 젊은 층이 몰려드는 패션 모임터다. 때문에 로컬 소비자들에게 쉽게 브랜드를 알리고 이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로컬 마켓 진출을 선택했다고 한다. 아카디아 그룹은 매장 오픈을 필두로 37개 판매처를 확보하며 남아프리카에 대한 공격적 진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 모바일 결제도 가능한 아프리카현재 가장 주목 받는 아프리카 시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가나. 케냐 등이다. 특히 유전 발견으로 성장활력이 높은 가나,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 된 케냐,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은 서구 패션업계가가 가장 기대하는 마켓이다. 「나이키」와 「푸마」는 가나에, 「아디다스」 「컨버스」 는 케냐에 이미 진입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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