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19, 2012

유럽을 사로잡은 나이지리아 패션 디자이너들

 


새로운 대안,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의 옛 수도이자 거대도시, 라고스(Lagos), 이곳은 과거 나이지리아 신문의 헤드라인을 우울한 내용으로 도배했던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화려한 프린트의 가운을 입고 당당한 워킹을 선보이는 아프리카 모델을 볼 수 있는, 뭔가 새로운 움직임이 느껴지는 도시다.
두려움의 도시였던 이 라고스를 패션의 종착지로 만들기 위해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그 노력의 하나로 지난 10월 24~27일 ‘Lagos Fashion & Design Week’이란 이름의 패션 위크가 개최되었고 이 행사는 영국의 셀프리지 앤 코(Selfridges & Co.,: 영국의 백화점) 독일 뮌헨의 MyTheresa.com과 같은 하이패션 브랜드와 바이어를 라고스로 불러들였다.

나이지리아 컬렉션은 아프리카 특유의 지역적 개성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프린트와 컬러의 사용을 통해 재미있고 화려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바로 이러한 특징이 다양한 플랫폼과 참신한 디자이너에 목말라 있는 전 세계의 리테일러와 바이어들을 나이지리아로 끌어들이는 이유이며 함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나이지리아 디자이너의 신선함과 미지의 매력이 나이지리아 밖에 있는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셀프리지(Selfridges)의 브랜드 PR 매니저 브루노 바바(Bruno Barba)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서양의 트렌드에서 보인 아프리카적인 디자인에 주목하며 이에 대해 언급했다.
“버버리, 비비안 웨스트우드, 폴 스미스가 지난해 선보인 아프리카의 영감을 받은 컬렉션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느낌이 이제 패션계의 주류에 가까워 졌음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서양 브랜드들이 탄생시킨 디자인에 열광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객의 긍정적 반응은 바이어들로 하여금 아프리카의 색을 담은 디자인이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대륙에서도 잘 판매될 것이라는 확신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바바(Barba)는 “또 나이지리아는 셀프리지(Selfridges)을 찾는 외국인 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탑10 안에 드는 국가이기도 하다. 우리의 주요 고객인 그들에게 어필할 것을 찾아내어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 그들을 흥분하게 만들고 그들이 가진 상품을 뛰어넘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로선 당연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미우 미우(Miu Miu), 지방시(Givenchy), 랑방(Lanvin), 이사벨 머론(Isabel Meron)과 같은 탑 디자이너들의 의류를 120개 나라에 공급하는 온라인 리테일러인 MyTheresa.com 도 기존의 탑 디자이너의 제품만큼 높은 판매고를 올릴 의류들을 나이지리아에서 찾고 있다. MyTheresa.com의 바잉 디렉터인 저스틴 오쉐어(Justin O'Shea)는 “MyTheresa.com은 나이지리아 디자이너들과 함께 하는 작업을 기대하고 있으며 기존의 패션 산업에서 행해지는 경쟁 판도를 바꿀 제품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만들어져 많은 고객을 사로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몇몇 나이지리아 디자이너는 이전부터 서 아프리카 국가가 국제 패션 세계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든든한 역할을 해 왔다. 디올라 사고에(Deola Sagoe)는 U.S. Vogue editor인 안드레 레온 탤리(Andre Leon Talley)와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로부터 호평을 받아왔으며 런던을 활동무대로 하는 두로 올로우(Duro Olowu)는 미쉘 오바마(Michelle Obama)가 가장 선호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여러 셀러브리티들의 선택을 받은 쥬얼 바이 리사(Jewel By Lisa)는 캐나다 제조업자인 Research In Motion Ltd와 함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BlackBerry 휴대폰 커버와 쥬얼리 케이스를 디자인했다. 또 마키 오(Maki Oh)는 미국 가수인 솔란지 나울즈(Solange Knowles)와 헐리우드 배우 리리 소비에스키(Leelee Sobieski)에게 자신이 라고스에서 작업한 의상을 입히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나이지리아가 세계 패션 시장에서 떠오르는 것은 글로벌 타겟의 의류시장에 있어서 참신한 대안이며 나아가 나이지리아 내국민에게도 그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이다. 나이지리아는 국민의 대부분이 하루 $2 이하의 돈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부유한 엘리트들은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럭셔리 상품을 파는 매장의 오픈 또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JEWEL BY LISA

Jewel By Lisa 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리사 폴라위요(Lisa Folawiyo)는 일관성을 지닌 나이지리아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최근 온라인 럭셔리 매장인 '모다 오퍼란디(Moda Operandi)'에서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프리칸 스타일의 현대적 해석을 찾고 있는 국제 바이어와 브랜드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녀의 2013 S/S 컬렉션은 자신의 디자인의 영감이 된 풀라니족의 여성의 이름을 딴 ‘Fula’라고 지어졌다. 풀라니족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일부 아프리카 나라에 흩어져 사는 유목민으로 풀라니족의 여성은 런웨이의 모델과 견줄 정도로 날씬한 외형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Jewel by Lisa의 컬렉션은 다양한 컬러가 감각적으로 조합된 새틴 원단에 풀라니족의 전통적 귀걸이에서 보이는 고리모양의 모티브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ANITA QUANSAH LONDON

Anita Quansah London은 런던을 활동무대로 다작 활동을 하는 일인 여성 기업이다. 자신의 작업을 ‘사랑의 노동’이라고 표현하는 이 가나-나이지리안 디자이너는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마켓에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더 다양한 라인을 구상 중이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2013 S/S 컬렉션을 ‘자신의 등장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싶은 여성’에게는 감격스러울 정도로 완벽하다고 소개한다. 많은 박수 갈채를 받은 ‘bib necklaces’는 비즈는 나이지리아 남쪽의 전통 의복에 사용 되는 인조 코랄 비즈 등을 사용한 복잡한 비즈 작업으로 탄생했으며 닭의 깃털로 둘러진 목걸이에는 한 집안의 전통 가보를 떠올리게 한다.

‘섹시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디자이너는 도발적인 체인 디자인의 쥬얼리만을 주목시키기 위해 블랙컬러의 절제된 의상을 선택했다. Anita Quansah London 의 제품들은 럭셔리 상품 온라인 샵인 Luisa via Roma에서 판매되고 있다.

 




LANRE DASILVA AJAYI
40대의 우아함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 Lanre DaSilva Ajayi는 Selfridges & Co.같은 국제적 바이어로부터 영국에서의 판매 시작을 알리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매우 여성스러운 그녀의 컬렉션은 쿨 누드(cool nude)컬러부터 터쿠아즈(turquoise),웜오렌지(warm orange),골드(gold)에 이르는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는 흐르듯이 떨어지는 실루엣과 나이지리아 전통 의복에서 사용되는 실크 레이스, 시폰 등을 사용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맥시 드레스를 유럽인의 체형에 맞게 선보였다.

 

 

JOSH SAMUELS
Lagos Fashion and Design Week 2013은 신예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한달 동안 계속된 경쟁의 정점에 있기도 했다. 이 경쟁의 승자는 건축가에서 기하학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남성복 디자이너로 변신에 성공한 조쉬 사무엘(Josh Samuels)이다. 적절하게 잘 정돈된 것들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는 ‘Casanova’로 불리는 컬렉션에서 클래식 체크와 하운드투쓰 패턴으로 된 섬세한 테일러드 수트와 가느다란 넥타이를 선보였다. $25,000상금의 주인공이 된 신예 디자이너는 나이지리아 부티크에서 자신의 작품이 판매되는 기회도 가지게 됐다.

 

 

작성자 : 패션넷코리아 미국 통신원 한경희 <winh2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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