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8, 2012

이태원, 제2의 가로수길로 뜨나

이태원, 제2의 가로수길로 뜨나
“가로수길은 상업적인 브랜드가 너무 많고, 삼청동은 교통이 불편한데 비해 이태원은 개성이 강한 브랜드가 많고 유럽의 소호거리 같아 요즘은 이곳을 더 자주 방문하는 편입니다.” 명일동에 사는 싱글녀 이홍진(38)씨는 이태원에 위치한 회사에 몇 개월 근무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에는 주로 이색적인 먹을거리에 탐닉했지만 최근에는 쇼핑을 목적으로 이태원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삼성가 포진한 꼼데가르송길
서울의 소호거리로 알려진 가로수길과 삼청동이 최근 유명 패션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면서 그 대안으로 이태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태원은 그동안 빅 사이즈 브랜드가 많은 독특한 상권으로만 알려졌지만 최근 로데오 패션 거리와 제일모직의 ‘꼼데가르송’ 길(일명 꼼데길)이 형성되기 시작,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마치 일본의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일대처럼 고급 브랜드는 꼼데길로, 보세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는 로데오에 집중돼 다양성 측면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제2의 가로수길이라고 불리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는 ‘꼼데가르송’ 길은 제일기획부터 시작해 한강진역까지를 말한다. 특히 이곳은 범 삼성가에서 낙점한 지역이다. 아우디 매장 건물을 이서현 부사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300억원에 공동 매입했으며, ‘꼼데가르송’ 바로 옆에는 이르면 이달 중 제일모직의 별도법인 개미플러스의 사옥과 편집매장 ‘블리커’가 들어선다. 이밖에 2010년 오픈한 ‘꼼데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 리움미술관, 제일기획을 비롯해 조만간 들어설 삼성카드 사옥까지 800m 안팎의 거리에만 6개 건물이 삼성과 관련돼 있다.
이색적이고 고급스런 레스토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 신선한 럭셔리 브랜드의 진출에 잘 정비된 가로수가 있는 등 가로수길과 유사한 점도 많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박병규의 ‘하우 앤 홧(how and what)’, 디자이너 박수우의 ‘비숍’, 편집숍 ‘밀리터리 밀리그램’ 등 개성 강한 브랜드 매장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건물만 5~6개에 이를 정도로 변화의 바람도 거세다. ‘꼼데가르송’ 매장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유동인구가 20~30% 늘어났으며, 관광객 비중도 30% 증가했다”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데오 거리에 60여개 매장 들어서
이태원에서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 로데오 거리이다. 로데오 거리는 지난해 3월 메인 거리 옆에 조성된 골목으로, 지자체가 로데오 육성에 나서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1년여 만에 이 좁은 골목 상권에만 50~60개 매장이 들어섰다. 보세 브랜드 비중이 높지만, 커스텀 메이드를 지향하는 남성복, 언더그라운드 디자이너 의류, 슈즈 브랜드가 주로 영업 중이다.
이곳은 따끈따끈한 쇼핑 로드로 주로 홍대, 가로수길 등에서 급등해버린 임대료를 피해 터를 잡는 브랜드들이 많다. 이색적인 풍경과 다양한 브랜드가 들어서면서 최근 대로변의 30~40%의 유동인구가 이곳으로 유입되고 있다. 20~30대 고객이 주를 이루며,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쇼핑객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태원 삼백부동산 김주범 이사는 “로데오에 패션 매장을 개설하겠다고 방문하는 경우만 하루에 5~6건에 달하지만 매장이 없어서 소개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패션 업체들도 이태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알의 이화주 사장은 “이태원 일대의 임대료가 더 오르기 전에 매장을 알아보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며 “문화와 쇼핑 공간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제2의 가로수길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가 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는 업체들이 이곳에 터를 잡기 위해 최근 시장조사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태원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권리금과 보증금이 들쭉날쭉하고,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가 취약하며, 무엇보다 치안이 불안해 해결해야 될 과제도 적지 않다. 임대료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10~20평 기준으로 월세 150~400만원, 권리금 8천만~1억5천천만원, 보증금 5천~7천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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